‘덱사메타손’, 코로나19 환자 염증 줄이지만 면역도 떨어트려

‘덱사메타손’, 코로나19 환자 염증 줄이지만 면역도 떨어트려

방역당국 “근본적 치료제 아닌 보조적 치료제”

기사승인 2020-06-17 15:29:3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방역당국이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최근에 영국에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시험 결과 논문이 발표됐다”며 “염증반응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면역을 같이 떨어트려서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덱사메타손에 대해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오래 전부터 쓰였던 흔한 약물”이라며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 병원에서도 이같은 목적으로 처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덱사메타손은 이미 중증염증에 대한 치료제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고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증이 바뀌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이 약품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닌, 염증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덱사메타손이 다른 치료제 (활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조적인 치료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할지 임상 전문가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억제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전날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학 연구팀 주도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켰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했다. 다만, 호흡에 문제가 없는 경증 환자들에게는 덱사메타손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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