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책임져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악화 책임 사의

"누군가는 책임져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악화 책임 사의

기사승인 2020-06-17 19:06:20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6층 기자실을 찾아와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 대해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읽어보시면 대체로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추상적이지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사의의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단 김 장관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통일부 장관 사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오늘은 재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의 사의 표명을 두고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미래통합당은 "험악해지는 여론을 의식한 꼬리 자르기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감한다"고 밝혔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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