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우리나라 미혼남녀 절반 이상은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결혼해도 '스몰 웨딩'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전국 만 19~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18.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의 20.3%보다 감소한 것으로, 요즘 미혼남녀들은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응답자 54.5%는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데 동의했는데 이 비율은 여성(66.8%)이 남성(42.2%)보다 높았다.
미혼남녀가 바라보는 결혼 적령기도 예전보다 높아졌다. 남성 응답자들은 적정 결혼 연령대(복수 응답)로 30~34세(48.3%)와 35~39세(44.7%)를 꼽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30~34세가 결혼 적령기라는 답이 65.5%로 가장 많은 가운데 35~39세(21.4%)가 26~29세(10.7%)를 크게 앞질렀다.
미혼남녀가 결혼식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결혼식 유형을 묻는 말(중복응답)에 가장 많은 36.1%가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이라고 답했다.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32.3%),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작은 결혼식'(16.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이란 응답 비율은 6.5%에 그쳤다.
결혼 준비 시 가장 불필요한 절차(중복응답)로는 함(75.8%), 고가 예물 준비(72.8%), 예단(물품 65.7%·금전 64.3%) 등이 주로 꼽혔다. 이바지 음식(56.4%), 폐백(52.6%), 피로연(47.5%), 친구 모임(41.9%)이라는 답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응답자 70%는 향후 결혼할 경우 스몰 웨딩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이 스몰 웨딩을 한다고 할 경우 부모가 찬성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9.6%에 불과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등장한 하객 없는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응답자 50.3%가 온라인 결혼식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20대 44.4%, 30대 53.2%, 40대 58%) 호감도는 높아졌다. 다만 자신도 온라인 결혼식을 고려해보겠다는 응답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반적으로 미혼남녀 사이에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결혼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결혼식에서 형식과 절차를 강조하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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