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얀마 정부가 반군 활동에 악용된다는 이유로 서부 라카인주(州) 및 친주 9개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한 지 1년이 된 것과 관련, 국제사회가 차단 조치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는 22일 미얀마 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및 미국과 영국 등 13개 국가 대사관은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1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신과 정보 접근을 축소한 이동 통신 서비스 제약이 이뤄진 지 1년이 됐다”며 "이후 일부 언론매체 및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제약이 취해졌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터넷과 언론사 사이트 접속은 사람들이 건강과 안전 그리고 치안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공유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고 코로나19에 직면한 상황에서 더 그렇다”라며 “모든 이가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지역 법률 고문인 린다 라크디르도 19일 AFP 통신에 “미얀마는 정부 차원에서 강제한 세계 최장 인터넷 차단 조치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린다 고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아라칸군(AA)간 충돌도 계속되는 만큼,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용 컴퓨터를 보유한 이들이 많지 않은 미얀마에서는 다수 국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AA가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고 지뢰를 폭발시키는 작업 등에 인터넷을 악용한다면서, 지난해 6월21일 서부 라카인주 8곳과 친주 1곳에 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후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차단 조치가 철회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여의치 않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라카인주는 2017년 미얀마군에 의해 이슬람계 소수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학살이 자행된 곳이지만, 2018년 11월부터는 정부군과 AA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간 충돌로 16만여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라카인주 내 151개 난민촌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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