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차기대선주자로 ‘백종원’ 이미지 원픽

김종인, 차기대선주자로 ‘백종원’ 이미지 원픽

‘대중 친화적인 인물’ 강조… 선결과제로는 ‘꼴통보수’ 인식개선 주문

기사승인 2020-06-23 09:52:47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차기대선주자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당 소속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당의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이어 복수의 참석자들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백씨를 거론한 이유가 대중 친화적 이미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오찬에서 김 위원장은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한 명도 없다. 특히 통합당은 골수 보수, 꼴통 이미지부터 바꿔야한다”면서 “백종원씨 같이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 의원들은 공감하면서도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찬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여야 대선후보로 딱 한 사람을 언급한게 백종원씨여서 그런지 의원들 사이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통합당 의원도 “우리는 정치인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백씨를 말해 솔직히 놀랐다. 김위원장의 감각이 상당히 젊다”고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말 통합당의 뿌리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박근혜 비대위’에 자신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19대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당의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과 의원들은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편 등 당 재건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에도 김 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인식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도 전해졌다. 그는 통합당의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질문에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며 답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냐는 질문에는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옥겠지”라며 염두에 둔 인물은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에 대해서도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이 백 씨를 거론하며 실제 대선주자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통합당 후보군이라는 분들이 대중과 괴리감이 있기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편한 어법으로 소통이 가능한 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백씨를 예로 든 것 뿐, 백씨를 특별히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도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선 후 지난해 3월 한 지상파 방송에서 ‘국정감사 출석이 정계진출의 포석이냐’는 질문에 “미쳤냐. 1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람 일은 몰라서 네버(절대)라는 소리는 못하겠다고 하니까 자꾸 오해들을 하는 것 같다”고 답하는 등 정계진출에 의자가 없음을 분명히 해왔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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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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