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젊은 21대 국회가 문을 연 지 20여 일이 지났다. 21대 국회의원의 평균나이는 54.9세로 55.5세를 기록한 지난 국회보다 다소 어려졌다. 또 초선이 국회의원 정원의 절반을 넘는 151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젊어진 국회’가 이전의 국회에 비해 새로운 활약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실제 상아탑 세대(20대)와 탑골 세대(60대 이상)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세대를 뛰어넘어 이들 모두, 이전 국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21대 국회에 대해서는 ‘기대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탑골 세대는 보수적인 국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고, 청년 세대는 청년·초선 의원들을 통해 ‘청년 정책’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 ‘20대 국회 잘했나’에 탑골·상아탑 모두 “NO…아쉽다”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남기고 사라진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양 세대 모두 ‘못 했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국민을 위한 의정 활동이 아닌 당리당략에 따라 투쟁만을 펼쳤다는 인식이 컸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한 탑골 세대(61·남)은 “기억 나는 건 정치투쟁 뿐”이라며 “특히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싸우는 이미지가 강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상아탑 세대(25·남)도 “당락을 위한 장외투쟁만 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은 못 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역시 회의적이었다. 체감적으로 민생에 와닿은 법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중구에 사는 탑골 세대(72·여)는 이와 관련해 “어떤 법안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지역에 따라 다 달라서 헷갈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상아탑 세대(21·여)도 “국민들에게 진짜 필요한 법안보다는 국회의원 본인들의 편익을 고려한 법안들만 발의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다만 “최선을 다한 것 같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의 탑골 세대(65·남)은 “항상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법안이나 복지는 없지 않나”라며 한층 너그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전 국회의 법안에서는 한 쪽을 눌러 다른쪽을 부풀리는 현상이 많았던 것 같다. 양면성을 잘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에 바란다’ 탑골 “국회 변화” vs 상아탑 “청년 정책”
‘새로운 국회’에 대해서는 양 세대 모두 “기대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부적인 내용에선 각 세대별로 차이가 났다.
탑골 세대들은 새 국회의 기대점으로 ‘국회의 전반적인 변화’을 꼽았다. 젊은 초선의원들을 통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국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것이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한 여성은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시류에 대해 잘 알지 않나”라며 “뭐가 좀 새롭게 바뀌어야지, 아무리 좋은 거라도 맨날 똑같을 순 없지 않나. 국회도 마찬가지”라는 답을 내놨다.
청년의원들에 대한 기대도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의 한 남성(61)은 “(청년 의원들이) 분위기를 바꿀 것 같다. 이전의 딱딱한 정치인 이미지에서 일하는 국민의 대변인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아직 초선이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감도 내비쳤다.
이에 반해 상아탑 세대들은 청년의원들의 ‘청년 정책’에 기대감을 걸었다. 특히 이들과 같은 ‘청년 세대’들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국회에 나타났다는 점도 이들의 기대를 샀다.
서울 강남의 한 여성(23)은 “청년 세대들이 의원이 된다는 건 그 세대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본다”라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기대할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했다. 경기 의정부의 한 남성(25)도 “기성세대보다 젊은이들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대변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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