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병상이 부족해진 인도에서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19층짜리 신축 건물을 격리 시설로 제공해 화제다.
22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부동산 개발업자 메훌 상비는 최근 신축된 19층짜리 건물을 시 당국에 코로나19 환자용 격리 시설로 제공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상비는 입주할 세입자 등과 상의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130가구가 살 수 있는 이 아파트는 최근 완공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뭄바이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시설이 부족해지자 상비가 해당 건물을 일정 기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이 건물에는 300여명의 환자가 들어온 상태다. 현지 연방의회 의원인 고팔 셰티는 “어려운 시기에 개인의 이익을 뒤로한 채 큰 선을 베푼 상비 같은 이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뭄바이와 뉴델리의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옆에 시신이 방치돼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뉴델리 인근 노이다의 한 임신부는 지난 5일 입원 가능 병원을 찾으며 13시간 동안 이동하다가 구급차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열차, 호텔, 연회장, 경기장 등까지 동원하며 병상 확충에 나선 상태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2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2만5282명으로 전날보다 1만482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45명 추가돼 누적 1만3699명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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