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복무 논란' 공군 3여단서 간부 성추행 의혹…"네 엉덩이 내꺼"

'황제 복무 논란' 공군 3여단서 간부 성추행 의혹…"네 엉덩이 내꺼"

기사승인 2020-06-24 14:38:06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이른바 '황제 복무' 논란이 불거진 공군 3여단 소속 한 부대에서 상습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3여단) 예하 방공포대 소속 간부인 강 모 중사가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소속 병사들을 상대로 폭언·욕설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성희롱·성추행까지 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강 중사는 지난 4월 다수 병사 앞에서 특정 병사를 지칭하며 "○○○ 엉덩이는 내꺼다. 나만 만질 거니까 허락받고 만져라"라고 발언하고 순찰 중 한 병사에게 공포탄을 전달하면서 양손에 쥐고 성행위를 묘사했다. 또 "신고해라. 내가 네 뒷조사 다 해놨다" 등의 협박성 발언도 있었다. 

센터는 "고립된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공군 방공포대 특성상 2차 피해를 우려한 병사들이 신고를 주저해온 것 같다"며 "국방부 징계 규정상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이나 성희롱·혐오 표현을 징계 처리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방부는 좁은 범위의 성희롱만을 처벌하는 현행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 성희롱·성차별 표현과 관련한 징계 절차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센터는 상담과 제보를 통해 확보된 진술을 바탕으로 법리검토 후 가해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군 3여단은 최근 한 병사가 상관인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고, 1인 생활관을 사용하는 등 '황제 군 복무'를 했다는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병사의 아버지인 나이스그룹 최 모 부회장은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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