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검언유착 의혹, 동료에 칼 꽂지 마라"

현직 검사 "검언유착 의혹, 동료에 칼 꽂지 마라"

기사승인 2020-06-24 15:56:33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 상황과 검찰 내 갈등이 연일 보도되자 현직 검사가 "언론을 이용해 동료에게 칼을 꽂지 말라"고 비판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박철완(48·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동료들 중 누군가 언론의 취재원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박 검사는 "수사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관련자 특히 고위 검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수사라는 것은 혐의 유무를 따지는 작업이고, 이 작업은 언론의 도움이 없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 수사를 전후로 강화된 공보준칙과 공소장 비공개 방침 등을 거론하며 "어렵게 얻은 개혁의 결과물을 함부로 무위로 돌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검사인 우리가 검사의 명예나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존중하겠나"라며 "자신의 뜻을 달성하기 위해서 또는 기자들의 기사거리 생산을 위해 언론을 이용해 동료에게 칼을 꽂는 행위는 검사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적었다.

박 검사는 이번 수사를 둘러싼 상황을 '토끼몰이'에 빗대면서 "못 잡더라도 그 과정에서 토끼는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을 것"이라며 "우리 검사들만이라도 중심 잡음을 통해 이런 미친 흐름의 감속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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