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중심으로 한국로슈의 각 팀 전문가들이 모였다

‘환자’를 중심으로 한국로슈의 각 팀 전문가들이 모였다

기사승인 2020-06-25 06:00: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제약사가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심에 두는 것은 ‘환자’이다. 환자가 병과 싸울 수 있도록 치료제를 개발하고, 개발하는 의약품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는 높이면서, 위험은 낮춰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 이외에도 환자를 중심에 둔 다양한 활동도 필요하다. 환자가 질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개발된 치료제를 보다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환자 중심’의 기업문화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제약사가 ‘한국로슈’이다. 

한국로슈의 환자중심주의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환자중심주의 실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는 점, 이를 ‘실행’하고 ‘보완’ 하는 것을 지속하고 반복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제도와 시스템이 뒷받침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환자중심주의를 본격적으로 실현하고자 2017년부터 ‘환자중심주의 태스크포스팀’(Patient Centricity Task Force Team, 이하 ‘PC TFT’)을 운영하면서 임직원이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 및 실행해 나가고 있다.

PC TFT는 2017년 처음 시작됐으며, 2년 단위로 팀원을 바꾸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무엇보다 구성원이 어느 특정 한 부서에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서에서 최소 1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각의 부서가 상호작용으로 시너지 효과와 함께 궁극적으로 모든 한국로슈의 임직원이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기인 현재의 팀에는 ▲항암제사업부 프랜차이즈 매니저인 김도형 님 ▲인사부 소속 직원교육을 담당하는 이한림 님 ▲임상시험본부 소속으로 임상시험 업무를 담당하는 고은지 님 ▲전략기획사업부 소속으로 시장조사에 대한 PV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하는 이지연 님 ▲파이낸스사업부 소속의 프로젝트 매니저 신지영 님 ▲항암제사업부 세일즈 매니저 강신두 님 ▲커뮤니케이션팀 홍새롬 님 등 각 부서에서 참여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직위나 직급 대신 ‘님’을 붙여 부르기 때문에 기사에서도 동일하게 지칭한다.  

-한국로수가 진행하는 ‘환자중심주의’는...

김도형님은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으로 회사 내 모든 부서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환자중심주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많은 제약기업이 환자 중심으로 일을 한다고 표방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자 중심이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떤 노력을 하냐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처음엔) 나 스스로도 환자중심주의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지만 한국로슈에서는 남다른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서에서 빠짐없이 직원들이 모여, 환자중심주의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실질적인 액션 플랜을 만들고 실행해보고 평가하고 보완하는 등 매년 이렇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벌써 4년째 접어들다 보니, 조직 전체적으로 환자중심주의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우리는 일을 할 때 환자를 늘 가운데에 두고, 우리 일이 환자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연님은 “환자의 삶에 우리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매주 또는 매달 모여서 고민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환자뿐 아니라 내 가족 한 명을 더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다”며 참여 계기를 이야기했다. 

강신두님은 “한국로슈에서만 16년째 일하고 있다. 업무미팅에서도 예전에는 제품이나 현장에서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의사와 환자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어떤 환자는 이런 케이스에 저희 약물을 투약 받아 상당히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등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논의한다”며 “영업팀 내에서도 우리의 치료제가 환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우리의 일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님은 “파이낸스팀은 업무상 환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환자중심주의의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PC TFT에 참여해 파이낸스 담당자로서 우리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더욱 빠르고,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하는 등 환자를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도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고은지님은 “환자중심주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단순히 구호 외치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노력으로, 타사와 비교했을 때, 실천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본다”며 타사의 환자중심주의 정책과의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이한림님은 “한국로슈의 경우 ‘환자중심주의를 위해서 당신은 무엇을 하겠냐’라고 물어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계획이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문화와 제도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PC TFT가 2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다른 기업들과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사의 환자중심주의 정책에 자부심을 보였다.

-한국로슈의 지향점인 ‘North Star’는 결국 ‘환자’...

로슈그룹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자 ‘북극성’(North Star)이라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어두운 사막을 걷는 사람에게 지침이 되는 북극성처럼 회사에게 ‘환자’는 나아갈 방향의 중심이 된다는 설명에 한국로슈가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갔다. 

PC TFT 1기에서는 전체 부서가 일상 업무 속 ‘환자중심주의 실현을 위한 39 가지 액션 플랜’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했다. 2기에서는 ‘댓츠와이(That’s why)’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이 환자를 위해 자신이 일하는 이유를 공유하며, 더 나아가 업계, 의사, 정부관계자 미디어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게도 환자중심주의 문화를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도형님은 “1기에는 환자와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우리 가족이 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기에서는 자신의 일상 업무에서 환자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고 매일의 업무에서 환자를 중심에 두고 자신의 업무를 하겠다는, 각자 자신의 That’s Why를 갖는 걸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새롬님은 “1기에서 환자중심주의를 찾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해 봤다면, 2기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환자중심주의를 확대한다는 개념으로 진화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로슈는 작년부터 환자중심주의 실현을 위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Together for Patients’라는 Theme을 정하고 이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투게더’에는 한국로슈 임직원뿐만 아니라 의사 선생님, 정부 관계자, 미디어 등 환자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PC TFT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댓츠와이(That’s Why)’ 캠페인(이한림·고은지)은 임직원 스스로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은 환자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자 각자 일하는 이유를 하나의 ‘That’s why’로 선언하고 전 직원과 함께 공유하는 내부 캠페인이다. 로슈에 입사하는 모든 임직원들 역시 본인의 That’s why를 필수로 가져야 하고 이는 정기적으로 사내 뉴스레터에 소개되고 있다. 올해에는 함께 일하는 이해관계자들까지 확장해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한림님은 “That’s why 캠페인으로 TF 활동에 시동을 건 이유는 조직내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만, 왜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인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내에 환자중심주의 문화가 더욱 깊게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볼룬티어 투게더(Volunteer Together)’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한국로슈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임직원과 가족들이 연간 1000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회사에서 1000만원을 적립,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힐링투게더(Healing Together)’ 프로그램에 추가로 기부하는 사내 봉사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로슈는 연간 1000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달성했는데주말, 홈런데이 등 임직원들이 개인시간에 자발적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강신두님은 “우리의 봉사활동이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간이 추가적인 기부로 이어진다는 말에 참여의지가 높아졌다. 한 팀원은 본인의 아들로부터 ‘환자를 위해 나서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빠와 아빠의 회사가 자랑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들었다. 사내에 환자중심주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지연님은 “실질적으로 한국로슈의 치료제들이 환자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선생님들을 취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 치료제를 통해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작은 고민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되찾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공유한 적이 있다”며 “이런 실제 이야기들이 보다 진정성 있는 환자중심주의 문화가 만들어 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새롬님은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환자’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때가 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누구나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다시금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환자’”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환자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고 내가 한 뼘 더 성장했음을 느낀다. 환자는 나를 더 성장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PC TFT 인원들이 생각하는 ‘환자’는~                        

이지연님= PC TFT에서 여러 환자들의 사례를 들으면서, “아 우리 외할머니도 이 약으로 치료받았다면, 조금 더 오해 사실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진한 아쉬움이 있었다. 환자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 가족, 주변 지인 등 누구든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가까운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좀 더 열심히 일하면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이한림님= PC TFT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암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에게 암은 아직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실제로 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많다. 많은 암 환자분들이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할 수 있게 일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환자의 의미이다. 


고은지님= 저의 That’s Why는 “환자들이 처음 진단받는 그 순간에 모든 희망을 잃지는 않았으면… 그 순간에도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도 암환자가 가깝게 느껴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낸다면 환자분들이 진단받는 순간 깊은 절망감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신두님= 과거 세일즈 파트는 판매량과 매출을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금은 환자중심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최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말 환자를 위한 일이라면, 설사 경쟁 관계에 있는 약제라 할지라도 신속하게 급여가 적용돼서 환자들에게 혜택이 빨리 가길 원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 일의 시작이자 최종목표는 ‘환자’다. 


신지영님= 가까운 가족 중에 암환자가 많이 있어 질병, 환자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업무가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간접적인 기여로 환자분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동기부여가 된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다닐 때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내가 열심히 일하고 매일 회사에 오게 하는 동기는 바로 ‘환자’다. 

김도형님= PC TFT의 리더로서 조직에 생긴 변화가 인상 깊다. 보통 조직은 비즈니스 이익을 추구하는 게 생리인데, 환자들에게 혜택을 더 많이 주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직원들 단에서만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권자와 회사 전체적인 부분에서 환자중심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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