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뚫은 한류식품株…내수 넘어 해외로

코로나19를 뚫은 한류식품株…내수 넘어 해외로

기사승인 2020-06-25 05: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으로 내수시장이 주춤하고 있으나 K-푸드로 불리는 음식류 업종들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던 음식류 업종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하면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체를 찾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간편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역설적인 ‘호재’로 꼽힌다.

◆ 코로나19에도 음식료 관련주 상승세…외식업 수요 감소 ‘반사이익’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도 음식료 관련 업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주가(6월 24일 종가기준)는 34만6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81.15% 상승했다.농심, 오리온도 각각 44.76%, 40.80% 상승했다.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8309억원, 영업이익 27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0%, 54.04% 급증했다. 농심과 오리온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01.26%, 25.48% 증가했다. 

음식료 업종의 실적과 주가 상승은 생활속 거리두기 영향으로 인해 외식업종의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 구매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펜데믹(전지구적 확산)으로 치달았던 지난 2월, 3월 음식료품의 인터넷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49%, 35% 증가했고,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81%, 71% 늘어났다”며 “실질적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내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B2B(기업간 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다시다(-23%), 고추장(-6%)감소했으나 가정간편식(HMR)과 만두 식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농심과 오리온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라면과 스낵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농심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농심의 1분기 라면 부문 전체 매출은 5432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4443억7800만원) 대비 22.26% 늘었다. 

오리온도 코로나19 사태로 과자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제과부문에서 전년동기 보다 8.47% 증가한 5398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 식품도 한류 바람…K-푸드 북미 아시아서 인기 

해외시장에서 실적 증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브랜드인 ‘비비고 만두’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제품이 미국 코스트코에서 MS(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비비고 만두'는 전 세계적인 매출 규모는 8680억원(2019년 기준)이고, 이 가운데 64%(5520억 원)는 해외 매출 비중이다.

오리온과 농심의 상품도 해외시장에서 높은 매출 기여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 44.1% 증가한 883억원, 160억원 증가하면서 점유율 확대고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04.8%, 8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도 얼마 전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인스턴트 요리) 효과를 독톡히 누렸다. 지난 2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동기(25.9%) 보다 증가한 1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세 종목의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평균 목표주가는 40만2353원으로 3개월 전(35만6364원) 대비 12.90% 상향조정됐다. 이밖에 오리온(14.93%), 농심의 목표주가(23.19%)도 3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오른 상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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