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기 나선’ 중후장대 산업…조직개편·임원감축 박차

‘군살 빼기 나선’ 중후장대 산업…조직개편·임원감축 박차

현대중공업‧포스코 ‧로템, 조직개편부터 통합법인 설립까지

기사승인 2020-06-26 04:3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조선업·철강·철도 등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업계가 본격적인 군살 빼기에 나섰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재점화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조직개편과 임원 감축, 통합법인 설립을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경제환경 및 시황 변화에 따라 조선사업과 해양사업을 통합운영하고 있는 업계의 추세를 반영, 두 사업부를 내달 1일부터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선과 해양은 물론 엔진, 경영지원 등 전사적으로 조직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부서 간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임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이 가장 우선이다.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조직개편은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는 그룹 내 물류역량을 통합하는 운영법인을 출범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선포했다. 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파트너사들의 선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물동량만 약 1억6000만톤에 물류비만 약 3조원임에도 업무가 회사‧기능별로 분산됐고, 판매와 조달 지원으로만 운영되는 등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가 시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중후장대한 철강업의 특성상 물동량이 많아 유럽과 일본, 중국 철강사들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물류 전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흩어진 물류 기능을 신규법인에 통합시키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포스코는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그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며 “또한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기존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계약 및 거래 구조도 변동 없이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철도업계 맏형인 현대로템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확보를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월 창원공장에서 전사 임원, 각 주요부서 팀장 및 직원 등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선포식에서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선포식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경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현대로템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조직 슬림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8개의 실을 28개의 실로 축소 개편하고 임원 수도 기존 대비 20%를 줄여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기존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 부문 정리 등의 경영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책임 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유휴인력을 조정해 인력 효율화를 추진했다.

또 고강도 사업관리와 경영 효율화,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긴축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했다”며 “경영위기에 봉착한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고강도 자구책을 계획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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