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 이해찬 “잘못된 정보 때문”

인국공 사태, 이해찬 “잘못된 정보 때문”

안철수 “수백만 취준생들의 목소리, 공정에 대한 요구” 반박

기사승인 2020-06-26 11:17:09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결정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 이어 그간 침묵했던 집권여당도 수일이 지나 입을 열었다. 반면 중도·보수진영은 정부여당의 입장에 연일 강한 어조의 비난을 쏟아냈다.

사태는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발표가 이뤄진 지난 22일 이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동의건수가 26일 현재 24만2000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비정규직 1902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인국공의 결정이 ‘정규직 직원의 자리 뺏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연일 언론을 통해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4일과 25일 언론인터뷰에 나서며 “비정규직 보안검색직원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현재 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이 청년취업의 어려움과 결부돼 정부에게 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지만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사태가 불거진 후 4일여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보면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운을 땐 후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없어지고 사소한 일로, 사소하진 않지만 이런 일(인국공 사태)로 국민 혼란을 빠뜨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직렬 자체가 다르고 보수체계도 다르기 때문에 사무직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과 상관없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이것은 본질을 호도하고 청년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결을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전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로 (이번사태의) 원인은 대통령”이라며 “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결국 이 정권에서는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이고, 정규직 전환되는 것도 로또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법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약속한 대로, 기존 인력 전원과 외부 취준생이 철저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한다”고 제시하며 “지금 수백만 취준생들의 목소리는 공정에 대한 요구지 단순히 피해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이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이라고 매도하는 세력이 있다면, 공정사회의 적이고 청년들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안 대표는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문재인 정권 임기 초인 2017년 34만6000명에서 올해 1분기 41만8000명으로 7만명 이상 증가했다. 공공기관 부채는 49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25조1000억원으로 약 30조원이나 증가했다”면서 “국민의 등골이 휘는데 공공개혁은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고 공공기관의 부채규모와 방만경영, 도덕적 해이문제도 지적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후 인상되는 연봉은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등의 당국자 해명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접근 방식이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는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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