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1%, 코로나19 감염은 ‘개인 책임’...美中 비해 2~10배 높아

일본인 11%, 코로나19 감염은 ‘개인 책임’...美中 비해 2~10배 높아

기사승인 2020-06-29 13:54:18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우라 아사코 오사카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4월 일본,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5개국에서 약 400~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책임 소재를 묻는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자업자득(스스로 저지른 결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약간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 ▲약간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등 6단계에 답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일본인은 11.5%가 ‘코로나19 감염 책임이 개인에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1%, 영국은 1.49%, 이탈리아는 2.51%, 중국은 4.83%라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사람은 일본이 29.25%로 가장 낮았으며 다른 4개국은 60~70%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영국 등 보다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를 담당한 미우라 교수는 이같은 결과가 일본 내에서 피해자를 과도하게 비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우라 교수는 “일본에서는 코로나19에 한정하지 않고 피해자가 과잉책망 받는 경향이 강하다”며 “괴한에게 습격당한 여성이 ‘심야에 돌아다니는 것이 나쁘다’ 등의 비난을 받는 것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한 인식은 코로나19 감염을 본인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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