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사 씨트립 ‘한한령’ 해제 조짐? 면세업계 “기대는 해도…”

中 여행사 씨트립 ‘한한령’ 해제 조짐? 면세업계 “기대는 해도…”

기사승인 2020-07-02 04:0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면세 업계는 차분한 모양새다. 코로나19로 관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지속적인 여행상품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저녁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판촉하는 라이브 커머스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 유명 호텔과 관광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사전 판매하는 것이다. 쇼에서는 인터콘티넨털, 쉐라톤,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 호텔과 에버랜드, 남이섬, 스키장을 비롯한 여행상품 60여 개가 중국 메신저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 판매된다.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회장이 직접 출연한다. 

중국은 2017년 3월 한국 단체 관광 등을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비춰보면 씨트립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는 충분히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특히 씨트립은 중국 국영 여행사로 중국 정부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국내 면세 업계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단순한 판촉 행사인데다가 타깃이 개인 여행객으로 단체 여행 상품 판매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 중국 당국이 언제든 정책을 뒤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1월에도 씨트립은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을 내놨다가 돌연 취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상품 이용은 코로나19에 따른 출·입국 제한 등 제반 상황이 해결된 이후에나 가능하다. 6~9개월의 이용기한 내 사용하지 못하면 전액 환불 처리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중국 간 관광을 비롯해 일상적인 교류는 멈춘 상태다.

면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면적인 한국 관광 상품 판매 재개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입국‧출국 시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하는데, (이번 판매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관광 공사 측 역시 ‘한한령 해제’라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면세점, 화장품 등의 주가가 오르는 등 파장이 커지자 공사는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한한령은 단체여행객 상대의 패키지 상품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번 쇼는 개인에게 호텔과 관광시설 등 단일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어서 한한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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