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위기의 발렌시아를 구한 영웅은 이강인(19)이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레얄 바야돌리드와 홈경기에서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왼박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볼을 꽂았다. 이강인의 시즌 2호 골이자 천금의 결승 골이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도 2대 1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뤘다. 발렌시아는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발렌시아(승점 50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점)와 격차를 줄였다.
이강인의 득점에 발렌시아 선수단은 물론 현지 매체들도 환호했다.
현재 발렌시아의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보로 곤살레스는 “인사이드에 더 많은 옵션을 주려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그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상대 수비의 라인을 깨는 패스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발렌시아의 공격수 막시 고메스도 “모두가 끝까지 열심히 싸웠기에 이강인의 골이 나올 수 있었다”면서 “골을 넣은 이강인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AS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위대한 보물이다. 이강인의 골로 발렌시아는 난리가 났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이강인이 놀라운 모습으로 89분의 경기를 끝냈다. 이강인은 영웅의 옷을 입고 발렌시아에 승리를 선물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강인은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로부터 평점 7점을 받았다. 25분 남짓을 소화했지만 발렌시아 선수 중에서는 3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도 5번째다.
한편 지난해 1군 정식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최근 두 시즌 간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2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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