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로 형성된 항체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항체 지속기간을 확인하는 연구과제가 진행 중에 있고, 3차 추경을 통해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형성된 항체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65명,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의료 요원 6명, 병원 직원 중 자원자 31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6월 사이에 주기적으로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항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약 3주가 지나면 수치가 정점에 이르고 그 후부터는 급속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환자 중 60%는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났으나 그 반응이 3개월 후까지 지속된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논문 자체가 동료 교수들의 평가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당국에서 확인은 하고 있다. 3개월 정도 지난 뒤 한 17%에서만 중화항체를 찾을 수 있더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됐기 때문"이라면서 "아직은 여러 가지 추가적인 연구나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연구과제가 진행 중에 있다. 3차 추경을 통해서도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특정 지역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혈청면역학적 연구를 시작했는데, 추가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혈액을 확보해 항체 지속기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을 확보하고 있고, 그 부분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항체가 좀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T-cell 중 Memory T-cell이라고 하는 '기억하는 T세포'의 경우 항체가 많이 줄어도 항원이 다시 침입했을 때 몸에서 재활성화가 되지 않겠느냐는 이론들도 거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국으로서는 해당 연구를 국내에서도 실행하고, 유의해 방역대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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