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서 중심으로”…5060, 백화점 스마트 쇼핑 ‘큰 손’ 됐다

“변두리서 중심으로”…5060, 백화점 스마트 쇼핑 ‘큰 손’ 됐다

기사승인 2020-07-21 01:30:01

스마트 코너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 / 사진=신세계백화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 과일, 쌀 등은 꼭 백화점 식품관에서 구매하는 주부 A씨(57세)는 한산한 평일 오전을 이용해 혼자 백화점을 방문한다. 식품관 계산대에 마련된 ‘스마트 코너’를 이용하면 바코드 스캔만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간편히 쇼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쌀과 생수를 계산대에서 바코드만 찍은 후 결제까지 마친 A씨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부탁한 뒤 아카데미 ‘홈트’ 강좌에 참석할 예정이다.

5060세대 고객이 ‘백화점 스마트 쇼핑’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 어플리케이션(앱)과 매장 내 간편 쇼핑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등 젊은 층 못지않은 디지털 문화와의 친숙함을 앞세워 소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경제력이 있으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중장년층을 일컫는 '실버 서퍼(silver surfer)'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5060고객들이 스마트 쇼핑으로 대거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분기 신선식품 장르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207.2% 증가했다. 이 중 5060 고객들의 매출 비중은 53.0%로 2030(12.0%)세대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백화점 신선식품은 일반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온라인에서도 구매력이 더 큰 5060 고객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주문 후 택배 수령으로 받는 것이 아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오포오(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활용하며 2030 못 지 않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5060 고객을 겨냥해 바코드 스캔 쇼핑 ‘스마트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본점, 강남점 등 식품관에서 쌀이나 생수 등 무거운 품목을 카트에 담지 않고 스마트 코너에 있는 바코드만 꺼내 갖다주면 계산대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된 품목은 근거리 배송 서비스로 배달해주거나 주차 차량에 직접 실어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고객들의 심리가 더해지면서 2분기에 이용고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 등 디지털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50~60대 '실버서퍼' 쇼핑족도 늘어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결제하고 백화점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매직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5060 고객도 늘었다. 매직픽업은 결제는 할인 쿠폰 등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하고 신발이나 옷 등 실물을 직접 볼 필요가 있는 상품들은 직접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분기 5060 고객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89.1% 증가했다.

백화점 아카데미 강좌를 듣는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혜택이 더 많은 쪽을 선택해 이용하는 5060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몰에서 백화점 제품을 선결제로 할인해 팔고, 매장에서 이를 수령하는 행사도 생겼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30대 못지않은 디지털 친화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 쇼핑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하며 트렌드의 무게추가 높은 구매력을 가진 이들에게 쏠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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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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