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재용 두번째 회동…'배터리 동맹' 광폭 행보

정의선-이재용 두번째 회동…'배터리 동맹' 광폭 행보

현대차 남양연구소 재계 총수에겐 첫 개방

기사승인 2020-07-21 14:09:11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삼성 경영진은 21일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이재용 부회장의 답방 형태다.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었다.

이날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김기남 부회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맞았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연구개발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뒤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앞서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으며, LG화학 오창공장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현대차 남양연구소에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 방문은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로 347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이 있고 연구인력 1만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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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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