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전기차'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내연기관차+전기차'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사승인 2020-07-22 01:30:0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으로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의 중간 단계 격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PHEV)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PHEV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에서다. PHEV란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로, 현재로선 주행거리가 짧은 EV의 단점을 극복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특히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PHEV 신모델이 잇달아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결합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BMW 뉴 X5 xDrive45e. BMW 제공

특히 BMW는 PHEV를 향후 전기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정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BMW는 PHEV 라인업에 기존 i8에 적용됐던 병렬식과 달리 직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차별화를 꾀했다.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가 변속기(트랜스 미션) 내부에 위치해 공간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BMW는 지난 2015년 PHEV 스포츠카 i8를 첫 시작으로, 현재 745e와 745Le, 330e, X5 40e, 530e iPerformance(이하 530e), 530e M 스포츠 패키지 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3시리즈와 X5의 신형 PHEV를 선보일 계획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PHEV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점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와 C클래스·S클래스·GLC클래스에 PHEV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볼보도 XC60과 XC90의 PHEV 모델을 출시했다. 볼보는 2021년식 모델부터 전 차종에서 순수 디젤차와 가솔린차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로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볼보그룹은 총 생산량의 25%를 PHEV로 채울 계획이다.

이처럼 수입차들이 PHEV 모델을 적극 선보이자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PHEV 모델을 확대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산 PHEV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단 두 종에 불과하지만 이를 차츰 늘리겠다는 목표다.

PHEV의 장점은 무엇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가솔린 차량인 740Li와 PHEV 차량인 745Le 모델이 같은 주행 환경(도심/복합/고속)에서 같은 거리(30.7km)로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이 1만64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약 37%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주행 가능 거리가 짧기 때문에 전기차가 실용적인 측면에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불편함이 많다. PHEV는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두면 돼 충전이 편리하다. PHEV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가 충전된 전기가 다 떨어지면 내연 기관으로 주행한다.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돼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전기 주행거리가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PHEV는 순수 전기차(EV)에 비해 정부 보조금이 적어 가격이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효율과 친환경성이 떨어지고 전기차는 여전히 소비자의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이 잘 녹아든 PHEV가 친환경차의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PHEV 실 구매가를 낮춰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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