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자국에 정박중인 유람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노르웨이가 확산을 우려해 모든 유람선에서의 하선을 14일간 금지하기로 했다고 BBC와 A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선사 후르티구르텐이 운영하는 유람선 MS 로알드 아문센호(MS Roald Amundsen)에서 최소 5명의 승객과 36명의 승무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41명은 현재 배가 정박 중인 북극권 트롬소((Tromsø)의 북노르웨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후티그루텐 유람선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항해를 재개한 회사 중 하나로 6월에 독일 북부를 떠나 노르웨이로 가는 유람선을 한 척으로 시작한 뒤 7월에 북극 스발바르(Spitsbergen의 노르웨이 이름) 군도에 정박했다. 이 배에는 1차 항해에 209명의 승객이, 2차 항해에는 178명의 승객이 있었으며, 다른 승무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니엘 스켈담 후르티구르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예비평가 결과 여러 차례의 내부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로알드 아문센이 17~24일, 25~31일 버겐에서 북극곰으로 유명한 스발바르까지 이동하기 위해 MS에 탑승했던 승객들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유람선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따라 항구에서 항구로 이동하는 지역 페리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일부 승객들은 그 길을 따라 하선했고, 그들의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노르웨이 NTB 통신은 노르웨이의 총 69개 자치단체가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MS 로알 아문센호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100명 이상이 탑승한 유람선에 대해 승객과 선원의 하선을 2주간 금지키로 했다. 트롬소시는 선박을 타고 이동했거나 접촉한 사람은 누구든 보건당국에 신고를 당부했다.
MS 로알드 아문센의 발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NTB는 감염된 승무원 중 33명이 필리핀 출신이고 나머지는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3월 코로나19가 유럽 등으로 확산한 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운항한 상당수의 유람선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여러 국가가 승객의 하선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유람선선 운항이 중단됐다가 지난 6월부터 조금씩 재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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