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했다더니… 등록 이후 3상 시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했다더니… 등록 이후 3상 시험

해외 여러 국가 효능과 안정성에 의구심

기사승인 2020-08-18 01:00:29
러시아 백산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이 1주일 뒤 쯤 시작할 계획이라고 개발자 측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상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면 임상 3상을 거친 이후 등록하지만, ‘등록 후 임상 3상이라는 독특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백신을 개발한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 소장은 이날 타스 통신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향후 접종 시기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3단계 임상시험을 ‘등록 후 시험’으로 불렀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법률에 따르면 (백신) 시판(대중 접종)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이 등록된 후 시험과 대중 접종 모두에 부족하기 때문에 먼저 등록 후 시험에 백신을 배정할 예정이다. 대중 접종은 등록 후 시험을 위한 수요량인 약 3만회 분량이 확보되고 나면 곧바로 시작될 것. (등록 후 시험 개시 후) 약 3~4주 늦게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등록 후 시험은 보건부 승인이 끝나는 대로 7~10일 후에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험은 모스크바 지역의 주민 2만~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시험 기간은 평균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등록 후 시험도 접종 후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는 점이 다를 뿐,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실상 대중 접종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은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고, 백신의 명칭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됐다. 스푸트니크 V에 대해서는 3상을 건너뛴 것 말고도 1상 및 2상 임상 시험의 대상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해외 여러 국가들이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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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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