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2분기 주춤한 성적표…“하반기 수주 고삐 죈다”

조선업계, 2분기 주춤한 성적표…“하반기 수주 고삐 죈다”

‘조선강국 코리아’ “올 하반기 수주활동‧수익성 제고 심혈 기울인다”

기사승인 2020-08-19 01:00:10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한국 조선 ‘빅3’가 2분기(4월~6월)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조선3사는 친환경 고부가 선박 중심의 일감확보와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2분기 실적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 3조9446억원 대비 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분기 1217억원 대비 23.7%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고한 흑자를 기록했다.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조선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비중 확대에도 불구, 지난분기 대비 하락한 환율로 인해 흑자 폭이 소폭 감소했다는 게 한국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전략 수정,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2분기 실적표.
같은 기간 실적을 발표한 업계 2위 삼성중공업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6915억원, 영업이익 적자 7077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해양부문 매출액 감소로 1분기(1조 8266억원) 대비 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7077억원으로 직전 분기(적자 478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및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드릴십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유가(低油價)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십 장부가액 20% 감액, 환평가 손실 등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원)이 가장 컸다. 다만 이러한 손실은 자금지출 없는 평가 손실로 현금 흐름과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발주처 및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680억원) 등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 관계없다”며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실적표.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1조9658억원과 영업익 73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0.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익은  73.7%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515억원으로 78.8% 줄었다.

지난해말 대비 차입금 603억원을 포함한 부채가 4025억원 감소, 부채비율도 같은기간 200.3%에서 175.8%로 낮아지는 등 재무상황은 개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상반기에 인도된 선박과 해양제품에서 이익을 확보해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최근 수주 부진에 따른 향후 고정비 부담 증가분에 대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이익률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조선3사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 맞서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업계 1위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단독 협상 중인 약 4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봉가 FPSO) 계약을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일감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