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도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 투자 굳건  

‘코로나 쇼크’에도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 투자 굳건  

연구개발은 ‘장기전’ 코로나19는 단기 리스크… 최초 계획 유지할 전망

기사승인 2020-08-21 03:00:13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 지출을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5개 제약사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의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모두 연구개발에 지출한 금액이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3.4% 증가할 동안 연구개발비 지출은 27.3% 증가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287억6255만5000원이다.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579억7914만6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043억5115만7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구개발비로 455억2127만7000원을 썼다.
 
녹십자는 매출이 1.8% 증가하고 연구개발비 지출은 5.7% 감소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678억235만5000원이다. 상반기 연구와 개발에 지출한 비용은 584억1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394억5510만5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구개발에 619억3800만원을 지출했다.

종근당은 매출이 21% 증가했고, 연구개발 지출은 29.2% 증가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073억8828만3000원,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한 비용은 561억4904만6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5억6974만원의 매출을 내고, 경상연구개발비로 434억2656만5000원을 지출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연구개발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사례도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2.4% 감소했는데 연구개발 지출은 1.8% 늘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316억1233만8000원,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5450억3733만2000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경상개발비용은 총 951억8905만3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같은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 934억7314만4000원보다 늘었다. 

대웅제약도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연구개발 지출은 3.9% 늘렸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13억4615만9000원,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5563억3950만7000원이었다. 반면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로 555억7405만4000원을 지출해 지난해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 534억5746만1000원을 넘겼다.

코로나19발(發) 경기 위축이 제약사들의 사업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은 모습이다. 제약사의 연구개발 사업은 장기 기획이다. 약학회지 최신호에 게제된 국내 개발 신약의 기술개발 소요기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된 30개 신약들은 특허 출원에서 시판까지 평균 10.3년이 걸렸다. 전임상 완료까지 2.8년, 1상 완료에는 1.4년, 2상 완료는 2.4년, 3상 완료는 3.1년이 소요된다. 10.3년과 비교하면, 제약사의 입장에서 코로나19는 단기적 변수인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연구개발은 장기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위험 요소가 나타났다고 중단되거나 계획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경영에 무리가 있더라도, 다른 사업과 달리 연구개발은 최초에 설정된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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