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복합한약 청폐요법, 숨길 막는 기관지확장증에도 효과

[한방의숨결] 복합한약 청폐요법, 숨길 막는 기관지확장증에도 효과

[한방의숨결] 복합한약 청폐요법, 숨길 막는 기관지확장증에도 효과

기사승인 2020-08-21 10:29:59

#오랜기간 서서히 숨길을 막는 병, 기관지 확장증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기관지가 늘어져서 호흡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 기관지 확장증이다. 알레르기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기관지천식과 만성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 거의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말 그대로 정상보다 넓어진 경우, 이와 반대로 기관지 천식은 좁아진 경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떤 원인으로 인해 기관지벽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됐는데, 원상태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된 비(非)가역적 병증을 통틀어 기관지 확장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첫 번째는 어려서부터 알레르기성 비염 혹은 만성 축농증 등 코막힘 있어서 입호흡 습관이 붙었고, 이에 따라 폐 면역력과 폐기능이 동시에 떨어진 탓으로 기관지가 약해진 경우다.

두 번째는 본래 호흡기가 허약해서 늘 감기와 기침을 달고 지내다시피 하는 경우, 세 번째 폐기(肺氣)와 정기(正氣) 부족으로 방어 기전이 손상된 경우 등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이와 달리 폐렴, 폐결핵, 만성 기관지염 환자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여기에 흡연, 미세먼지 노출, 알레르기 물질 흡입 등도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본다.

한의학 역시 마찬가지다. 호흡기와 기관지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흡연과 대기오염 등 생활환경 위험요인이 결합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넓어지거나 얇아지고 좁아지는 병증이 유발되고 심해진다고 풀이한다.
 
아무튼 기관지 확장증은 한두 달만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10~20년에 걸쳐 서서히 기관지 기능을 떨어트리는 병이다. 흔히 1년 이상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환자가 알아야할 기관지 점액의 변화는 가래로 판별하는데 1단계는 묽고 흰색, 2단계는 진득하고 누런 화농성, 3단계는 짙푸른색, 4단계는 혈농성이다. 혈농성 담은 기침할 때 기관지 내벽이 터져서 피가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한마디로 중증 단계다.

기관지 확장증에 대한 한방 치료는 폐를 맑게 씻어주는 청폐요법을 기본으로 면역력과 기관지 기능을 회복시키고 손상된 기관지 점막을 재생시켜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른바 청폐 한약은 이러한 치료 조건을 충족시켜 재발없이 기관지 건강을 회복 및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이란 처방이다. 최근 40여 년간 100만 명 이상의 폐기관지 환자들에게 투여해 임상 효과를 검증한 복합한약이다.

치료 기간은 평균 1~2년이지만 환자에 따라선 복용 3~4개월만에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도 한다.

한 예로 70대 노인 K씨는 담배도 오래 피웠고 알렐기성 비염, 축농증, 코막힘, 입호흡 습관 등 기관지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과 질병을 갖고 있었다. 증상이 심할 때마다 동네 병원을 방문,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별로 차도가 없었다.

결국 만성화 단계로 접어든 K씨는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아와 숨쉬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입맛도 없고 소화력이 약하고 체중은 계속 감소되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복합 청폐한약 요법으로 김씨녹용영동탕을 처방하고 거르지 말고 매일 꾸준히 복용하도록 지시했다. 첫달은 호전반응으로 가래가 더 나오고 기침도 더했지만 두 달이 지나자 가래와 기침 발작이 거의 사라지는 반응을 보였다. 소위 약발이 듣고 있다는 증거였다.
 
1년 후 K씨는 입맛이 완전히 돌아왔고 소화력도 예전처럼 잘 되고 그 결과 체중도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신 피곤함과 무기력, 우울증도 동시에 호전돼 요즘 하루하루 삶이 즐겁다고 말했다.
기관지 확장증은 이처럼 천식 유사 증상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 원리도 거의 비슷하다. 앞으로도 K씨가 계속 건강하게 잘 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은 답답한 숨길을 틔워 숨쉬기가 편해지는 호흡체조다. 본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용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일반인도 생활화하면 숨쉬기가 한결 편해지고 기관지 확장증이나 기관지 천식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숨길을 틔워주는 호흡체조>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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