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백신보다 빨리 개발… 혈장치료제 9월 임상

코로나19 치료제, 백신보다 빨리 개발… 혈장치료제 9월 임상

문재훈 GC녹십자 종합연구소 팀장 “면역글로불린 제제 개발 과정 간소화 가능”

기사승인 2020-08-25 11:26:31
문재훈 GC녹십자 종합연구소 팀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 치료제가 가장 신속히 개발될 팬데믹 대응 수단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개최된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서 문재훈 GC녹십자 종합연구소 팀장은 코로나19 백신보다 치료제가 더 신속히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효력 평가에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백신이 감염을 예방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지만, 비교적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을 개발해도 코로나19를 종식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문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진행되거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특정 항원을 이용해 만든 백신은 감염 예방 효능을 잃어버린다.

반면, 치료제는 백신보다 빠르게 개발해 작은 규모의 임상시험으로도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치료제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신속한 후속 대응 수단으로써 감염 확산세를 진압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문 팀장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치료제 유형으로 문 팀장은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기능조절제를 제시했다. 항바이러스제는 환자의 몸 속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렘데시비르’로 알려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러리’가 대표적이다. 면역기능조절제는 환자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항염증치료제, 혈장치료제 등은 모두 면역기능조절제다.

문 팀장은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을 소개했다. 이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코로나19에 특화된 면역항체를 분획해 고농도로 농축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의약품이다. 문 팀장은 “혈장 유래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오랜 시간 인체에 사용되며 안전성을 입증받은 의약품”이라며 “GC5131은 기존 혈장유래 의약품과 같은 작용기전과 생산방법을 취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간소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이 개시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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