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현실화, 시름 깊어지는 호텔업계...“고난의 시기 언제까지”

2.5단계 현실화, 시름 깊어지는 호텔업계...“고난의 시기 언제까지”

기사승인 2020-08-29 04:01:02
건물 내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 2차 재확산에 호텔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호텔 내 뷔페나 식음업장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이 단축됐고, 회복하던 객실 점유율도 다시 꺾이는 추세다. 업계가 기대하던 ‘늦캉스’ 고객 수요도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의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뷔페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지난 19일부터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의 문을 닫았다. 호텔신라의 '더 파크뷰', 웨스틴조선의 '아리아'도 거리두기 치침에 운영을 중단했다.

호텔 내부적으로 큰 직격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호텔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뷔페가 주축이 된 식음료 부문의 매출은 나름 선방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뷔페식당 영업 중단으로 상황이 더 악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우려다. 이외에도 수영장과 피트니스 등 시설의 운영을 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정부 지침에 따라 임시 폐쇄를 해도 관리비는 지속적으로 지출된다.

호텔 객실 점유율도 그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호텔업계는 9월에 떠나는 ‘늦캉스’ 훈풍에 힘입어 상당부분 점유율이 회복됐었다. 지난 3월 10%까지 떨어졌던 것이 많게는 70%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그렸다.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호텔업계의 보릿고개도 길어지고 있다. 객실을 방역관계자가 소독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2차 재확산으로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에 버금가는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박2일 이나 2박3일 짧은 숙박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최근 두드러졌었는데, 이젠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토로했다. 

호텔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실적 반등을 꾀하던 시점에서 발생한 2차 재확산이라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국내 호텔업계는 이미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쇼크'를 겪었던 바 있다. 

지난 2분기 롯데호텔의 매출은 8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289억원으로 적자폭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2분기 36억원의 흑자를 냈던 신라호텔도 올해 2분기에는 5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적자를 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은 2분기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99억원 대비 37.5% 감소한 312억원에 그쳤다. 

국내 호텔업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고객이 90%까지 급감해 실제 문을 닫는 중소 호텔들도 나오고 있다.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객실과 연회장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며 국내 호텔산업의 누적 피해액은 1조226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복 시기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호소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하반기 상황 역시 불투명하게 됐다”면서 “내년까지 그 여파가 예상되는 만큼, 정상화 시기는 예상하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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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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