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현대인의 만성 질환, 거북목 증후군 치료법은?

[정동리포트] 현대인의 만성 질환, 거북목 증후군 치료법은?

[정동리포트] 현대인의 만성 질환, 거북목 증후군 치료법은?

기사승인 2020-09-01 08:42:15

#글// 신유홍 정동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과거에는 목의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던 질환이지만 스마트폰, PC 사용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급증하는 질환,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본래 C자 형태로 굴곡지게 배열돼야 할 목뼈가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거북이 목처럼 변화하는 겉모습과 달리 목뼈는 점차 일자형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북목이 되면 머리의 하중과 외부의 충격을 목이 그대로 전달 받아 통증이 발생한다. 즉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면 무게를 분산하지 못하고 무게를 한 축으로 받게 되는데, 기울기가 심해질수록 하중도 심해져 최대 15kg까지 감당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목과 어깨가 결리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켜 디스크나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근막 통증 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거북목 증후군일 경우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의 위치가 나란하지 않고, 귀가 앞으로 나와 있다.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 목을 쭉 빼고 사용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목과 어깨, 등이 뻐근하고 아프기도 하다. 종종 두통이 나타나고,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신체 밸런스에 영향을 끼쳐 골반 변형이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거북목이 심해지면 폐활량이 떨어져 호흡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거북목은 뼈에는 문제가 없고, 근육과 인대가 잘못된 형태로 굳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병의 원인이 되는 근육과 인대를 다시 본래의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통해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비수술적 치료의 일종으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전문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연부 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 및 체형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도수’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맨손으로 치료한다는 뜻으로 물리치료사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이 통증 부위에 맞는 운동을 처방하고, 전문 물리치료사가 운동을 돕는 운동치료도 거북목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모두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을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숙련된 물리치료사가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 치료는 병원에서 절반, 환자 스스로가 절반을 해준다고 할 정도로 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일과 중 휴식을 취할 때마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거북목 증후군 치료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해당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한다. 목 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거북목이기 때문에 목 디스크 환자와 거북목 환자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목 디스크가 작게 파열되거나 빠져나온 수핵이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목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거북목이 의심된다면 병원 방문 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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