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미래통합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의 ‘황제 휴가’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추 장관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스스로 해결하라”며 “연이은 추미애 장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국민들 마음은 이미 상할 대로 상해 있다. 이제 정리해야 한다. 추 장관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부대변인은 ▲과거 추 장관 보좌관이 군 부대에 직접 전화해 휴가 연장을 청탁한 점 ▲서 모씨의 병가 19일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점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는 문재인 정권의 ‘정의부 장관’이 아들 문제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다른 문제도 아니고 가장 민감한 군대 문제다. 이렇게 국민을 실망시켜서야 되겠는가. 이런 분이 어떻게 검찰을 개혁하나”라며 “27세나 된 아들더러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 ‘소설 쓰시네’ 같은 비아냥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같은당 신원식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로 서 모씨의 병가에 대해 직접 문의했다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모씨가 근무한 부대의 지원장교 A대위는 지난달 30일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A 대위는 또 “다만 왜 추미애 보좌관님이 굳이 이걸 해야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건데, 바쁘다고 쳐도…”라고 말했다.
당시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B 전 중령도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지원장교가 보좌관으로부터)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것 같고, 지원장교가 안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추 장관의 ‘현안 질의’를 놓고 전체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없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후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법사위원들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원들과 소관 기관장을 불러놓고 현안질의를 못하게 막는 것은 폭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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