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도로가 배달 오토바이의 난폭운전, 신호위반으로 아수라장 됐다” “인도 주행 막아 달라” “오토바이 타고 배달 다니는 것 보면 목숨 내놓고 일하는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토바이 운전자(라이더)들의 위험 운전이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감염 위험은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밀려드는 주문과 속도 경쟁으로 교통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자 건수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전년 동기(2019년 1~6월) 233명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7% 늘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2014년~2016년 음식업 이륜차 사고부상자는 평균 1645명 발생했으며,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상대방 운전자의 부주의(35.1%), 시간내 배달(32.4%), 고객 불만방지를 위한 무리한 운전(18.9%) 순으로 조사됐다.
이륜차 사고로 인해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에는 15~39세가 54.5%를 차지해 주로 젊은 연령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청소년이나 특수고용근로자 등 미숙련자가 배달산업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빨리빨리 문화’와 배달업의 특성 때문에 고객의 빠른 배달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종사자에게 안전운행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 관계자는 “최근 배달업 시장이 커지면서 20대 등 젊은 연령층이 많이 진입하고 있지만 운전이 미숙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소비자는 (빠른 배달을) 재촉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주문 예절’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배달이 많은 아파트 단지 등 전국 5000여곳에 ‘당신의 여유가 배달원의 생명을 지킨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배달한다’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배달 관련 어플리케이션에도 주문요청란에 ‘안전운전’에 대한 문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더들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행 시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고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머리와 목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모를 턱 끝까지 확실히 매고, 사용한 지 4~5년이 지난 안전모는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운전이 미숙한 종사자들은 시장 진입 전 교육을 충분히 받고, 업소는 이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최근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김수찬을 섭외해 이륜차 안전 홍보송을 만들고,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SNS를 통해서는 운전수칙, 안전장구 착용법 등을 담은 교육도 시행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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