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취약한 고위험군, 폐렴구균 접종으로 2차 감염 예방

코로나19 취약한 고위험군, 폐렴구균 접종으로 2차 감염 예방

기사승인 2020-09-07 06:05:02

▲출처= KMI한국의학연구소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시기가 다가오며,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유행기간 중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코로나 19 대응과 함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예방접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고해왔다. 

지난 6월 질본에서 발표한 전년대비 국가예방접종 지역별, 접종일정별 접종률 증감현황에 따르면, 2020년 1~5월 만 65세 이상 23가 폐렴구균 백신(PPSV) 접종률은 9.6%로, 2019년 1~5월 34.2% 대비 약 6분의 1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2020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의 발생 신고는 대부분 감소 추세였으나, 폐렴구균 감염증은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기저질환 보유한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2차 세균 감염 위험성 높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흔한 합병증은 2차 세균 감염으로,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은 세균 감염(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황색포도상구균 등)으로 인한 2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에서도 어르신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은 중환자실 이용률을 높여 65세 노인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2차 세균성 감염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중 심장병이나 당뇨,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사망 가능성이 건강한 사람 대비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환자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32%, 당뇨 30%, 만성폐질환 18%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해외 다양한 학회에서도 기저질환자에게 2차 세균성 감염증에 대한 위험을 고려하여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미국심장학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심혈관질환(CVD) 환자의 경우, 2차적인 세균성 감염증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 등 최신 예방접종 권고 사항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발열 등 초기 증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함께 권고하고 있다.   

-기저질환자,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23가 다당질백신 접종
질병관리본부 2020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에서 23가 다당질백신의 1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질환 중증도 및 상태에 따라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우선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뇌척수액 누출 및 인공와우 이식 환자,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환자(▲겸상구 빈혈 ▲헤모글로빈증 ▲무비증 ▲비장 기능장애), 면역저하자(▲전신적인 악성종양 ▲백혈병 ▲림프종 ▲호치킨병 ▲다발성 골수종 ▲면역억제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전신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조혈모세포이식 ▲고형 장기 이식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HIV 감염증 ▲선천성 또는 후천성 면역결핍증),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담당주치의와의 상의 하에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접종한 후 최소 8주 후 23가 다당질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서도 2019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면역저하자와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 대해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NIP)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은 23가 다당질백신(PPSV23) 1회 접종이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 만성질환, 면역저하자에서는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어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어린이의 경우 17개의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되고 있는 반면, 성인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만 제한적인 종류의 백신이 지원되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백신, 고령자 대상 13가 단백접합폐렴구균백신 등 보다 다양한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실효성 있는 성인 국가예방접종 우선순위 설정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정부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평가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질병 부담·편익 및 위해도·자원배분 합리성 및 효율성·수용성의 4가지 기준이 사용됐다. 4가지 기준 중 상대적 중요도는 국내 질병 부담이 1위를 차지하며, 전문가들이 백신 도입으로 인한 국내 질병부담의 경감에 평가 가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도입후보로 선정된 성인 백신 7종의 우선순위를 평가한 결과, 65세 이상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의 도입이 인플루엔자, A형 간염에 이어 우선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는 단순히 연령 중심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의 도입을 평가하기보다,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인구에 대한 NIP 도입 평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사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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