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예고하자… 국민의힘 “용납할 수 없는 행위”

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예고하자… 국민의힘 “용납할 수 없는 행위”

기사승인 2020-09-07 16:32:08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보수·극우단체들이 개천절인 10월 3일 또다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야권 내에서 이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직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된다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시는 것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선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제1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밝혀내고 폭주를 막아내기 위해 더 처절하게 국회 내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이면 시작될 국정감사에도 한층 더 굳은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많이 부족하고 가진 힘도 없지만 저희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달라”고 거듭 집회 참석 자제를 요청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개천절 집회와 관련한 당 차원의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천절 대규모 집회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그 집회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집회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과 방역당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집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회의 자유, 정치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 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우리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보수의 제1가치다. 방역은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이념과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안전 환경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 건강과 안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 보수 등 어떤 성향이나 이념을 떠나 허용돼선 안된다”며 “집회 추진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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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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