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 실적 기대감↑

삼성·LG, 3분기 실적 기대감↑

삼성, 3Q 영업익 10조 예상…LG, MC·VS 사업 선방 주목

기사승인 2020-09-09 05:05:02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트윈타워 전경.(사진제공=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언택트) 확대로 가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과 8조원대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 10조원 복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49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같은 해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대 복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6조원대(6조4473억원), 2분기 8조원대(8조1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엔 10조원으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영업익 10조 클럽' 달성에 힘이 실린다.

실적 상승세의 가장 큰 근거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산으로 풀인된다. 언택트 생활화 확산으로 TV 등 가전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성과도 3분기 실적 상승에 힘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미국 돈 약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반도체사업의 경우도 미국 제재로 인한 중국 화웨이의 재고 축적 수요 등 영향으로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분이 4~5조원대 3분기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하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중저가 스마트폰 및 TV, 가전 판매 호조로 IM과 CE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서버 수요 둔화에 우려했던 반도체 부분 실적도 화웨이향 재고 축적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선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버라이즌과 계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5년간의 계약이지만, 통신장비 캐팩스 특성상 향후 1~2년 내에 집중 투자될 것“이라며 ”이후로는 유지보수로 매출이 발생하게 돼 앞으로 2년간 연간 약 20~25억달러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신장비 부문의 매출은 기존 대비 60~7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약 4~5%p로 가정하면, 이번 계약을 통한 잠재적 이익 증가 규모는 5000~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올해 3분기 LG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도 높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504억원이다. 올해 2분기와 견주면 11.10%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탄탄한 가전 중심의 신가전과 TV 수요 증가와 LG전자의 발목을 잡아 왔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와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부의 실적 선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주력 사업부의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VS는 이연된 프로젝트가 매출로 연계돼 큰 폭의 매출 증가와 적자 축소가 기대되고, MC는 벨벳의 북미 시장 확판, 보급형 제품 출시 등으로 2017년 4분기 이래로 지속했던 전년 대비 매출 감소세가 멈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까지 발생해 하반기 실적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하고 올해 4분기 MC에서 큰 적자가 아니라면 최근 급격히 올라오는 TV, 가전 등 세트 수요를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실적은 기대 이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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