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정부 대책 마련 촉구

이스타항공 노조,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정부 대책 마련 촉구

기사승인 2020-09-09 05:00:46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이스타항공이 회사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히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설립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벌과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8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다"며 "그런데 사측·오너·정부·여당·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다"면서 "그러나 경영진은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까지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모든 과정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그저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는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에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이스타항공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고, 고용노동부는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며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극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쉬쉬하며 감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7일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 중 동점자와 휴직자를 제외한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개별 통보했다. 이들의 정리해고 시점은 10월 14일로, 내용증명 등기발송 등의 절차를 고려해 당초 예정(6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졌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남은 직원은 총 590명이 된다.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을 고려한 인원이다. 이번 정리해고에서는 정비 부문 인력도 제외됐다.

이스타항공 측은 "정비 부문 인력은 현재 항공기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산정해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다"며 "향후 항공기 증가와 국제선 재운항을 고려하면 현재 인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대표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피눈물이 나지만 재도약을 위한, 말 그대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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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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