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지역 축제·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배정된 예산의 90% 이상을 이미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전국 지역 축제의 97.4%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나 연기를 결정했음에도 문체부는 배정된 예산의 91.1%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지자체 지역축제 개최현황(8월 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1월 20일~9월 말 예정된 지역 축제는 총 630건이었으나 연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최근 재확산되면서 실제로 개최 완료된 건은 15건, 개최 중인 건은 1건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올 초 배정한 지역축제 지원 예산 46억2920만원 중 91.1%에 해당하는 46억1920만원을 이미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지자체는 지역 예산을 투입하는 것과 별도로 문체부의 예산을 따로 지원받는다는 배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 중 61개 행사 중 3개만을 개최한 ‘강원’에선 배정 예산 8억2160만원을 모두 썼고, 86개의 행사 중 단 1개만의 행사를 개최한 ‘전남’도 4억9520만원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코로나19로 각종 지역 축제나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데 문체부는 ‘주머니 털면 그만’ 이라는 식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셈”이라며 “문체부는 현재까지 교부된 지역 축제 예산의 정확한 집행 내역을 파악해 국회에 보고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역축제 운영 계획을 심도있게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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