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를 서로에게 빗대 표현하며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모두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지록위마”라고 비판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적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마음대로 하다’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고사성어를 사용해 추 장관과 관련한 의혹이 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선을 그으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의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당자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자의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며 “휴가 중 부득이 사유가 있으면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 (휴가연장) 신청 가능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발끈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카톡으로 휴가 연장된다’는 거대 여당의 지록위마”라고 맞받아쳤다.
최 원내대변인은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이상한 휴가 연장을 두고 여당 지도부 회의에서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감쌌다”며 “여당의 발언에 국민들은 ‘군대가 보이스카웃이냐?’, ‘회사에서도 그렇게는 안한다’, ‘동네 편의점 알바냐?’고 되묻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록위마’는 야당이 아니라 ‘집권여당 대표 아들의 무단 근무 이탈’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으로 둔갑시킨 여당이 들어야 할 고사성어 아닌가”라며 “전국 각 부대에서 국토방위에 여념 없는 장병들과, 아들 군대 보낸 부모님들이 묻고 있다. ‘카톡으로 휴가 연장 되나요?’”라고 질타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