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의 승부수...“분사로 경쟁력·효율성 잡는다”

화학업계의 승부수...“분사로 경쟁력·효율성 잡는다”

기사승인 2020-09-22 01:00:03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사진=LG화학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쓴 가운데 한국 화학업계가 분사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에 유력 사업의 분사를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올해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회사는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며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이 최근 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에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사업 분할의 배경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금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 가치에도 반영되며,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와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KCC글라스가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판유리 제품. (사진=KCC 제공)
국내 최대 도료업체 KCC(구 금강고려화학)도 실리콘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KCC는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실리콘 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KCC실리콘’(가칭)을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KCC가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KCC는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KCC실리콘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이번 분할은 건자재·도료·실리콘·소재 등 KCC가 영위하는 사업 중 실리콘 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KCC는 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게 됐다.

이로써 시장 환경 및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며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실리콘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기존 건축자재 및 도료 업계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하며 지속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의 고도화를 실현하고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한 경영의 효율화를 확립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신규법인 설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실리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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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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