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선 앞두고 움직임 나설까...김정은 대신 김여정에 손내밀어

北, 美 대선 앞두고 움직임 나설까...김정은 대신 김여정에 손내밀어

김여정, ‘10월 서프라이즈’로 북미회담 등장 가능성 ↑
8개월째 자취 감춘 리설주… 이유는 김정은 ‘건강 이상’?

기사승인 2020-09-23 05:00:01
▲ 조선노동당출판사가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새 선전화를 창작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진수·조현지 기자 =미국의 대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군사 행동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선 등 주요 선거 일정 전에 군사도발을 해온 전례가 있다. 미국 정부가 국내 정치에 몰두하는 상황 속 대외 정책이 무뎌지는 시점을 도발의 적기로 판단해 이를 강행하는 것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의 잠수함 건조 거점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SLBM 시험 발사를 암시하는 활동이 여러차례 포착됐다는 것이다.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준비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외교 성과를 자신의 치적이라고 내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재선을 앞두고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군사 무기를 선보이거나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협약 체결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2021년 노벨 평화상에 오른 것을 계기로 외교 성과를 더욱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UAE 국영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큰 돌파구를 마련할 테이블이 차려져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제 1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5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공개적으로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있다”며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요 공식석상에서 50일째 자취를 감추며 대미 협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7월 10일 김 제1부부장은 대미담화를 통해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 이에 대해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을 매개로 한 대미 접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북한 통치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행보는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어 의문을 낳는다. 더구나 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8개월째 자취를 감추고 있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는 미망인이 될 경우 대외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몇 달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정권수립 72주년 기념일(9·9절)을 축소 진행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권수립을 기념해 이뤄진 ‘열사릉’ 참배에도 김 위원장을 제외한 북한 간부들만이 나섰다.

북한이 과거 사진을 최근 김 위원장의 사진이라고 속여 공개하고 있다는 ‘사진 조작’ 의혹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북한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사진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들이 다수 포착됐다.

이에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돼는 해인 만큼 성대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SIS가 언급한 SLBM의 발사도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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