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을 집에서 보내겠다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이 우수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휴식' 하겠다는 답변이 전체 4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p 높은 수치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전체의 30.8%(복수 응답)을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피해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을 하는 대신 집에서 안전하게 연휴를 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식품업계는 1인 추석선물세트에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갈비를 즐길 수 있도록 1㎏ 소포장 LA갈비를 선보였다. 1~2명이 한 끼에 먹기 좋은 1㎏ 포장으로 낱개 혹은 2개 한 세트로 구매할 수 있다. 도축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적정 온도로 유지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집에서도 신선한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매는 엑셀비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하며, 2㎏ 세트 상품은 배달의 민족 온라인몰 'B마트'에서 번쩍 배달로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인가구의 증대로 이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구독형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상품은 한우 세트 2종과 청과 세트 1종으로 5㎏이나 10㎏ 등 대용량 포장이 기본인 선물세트를 소량으로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선물 받은 소고기나 과일을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할 경우 식품이 상할까 봐 걱정하는 혼추족의 고민에 구독경제를 적용해 구독권 선물하기로 해결했다. 단기간에 많은 양의 식품을 먹기 어려운 혼추족이 선물 받은 음식을 나눠서 수령함으로써 매번 신선한 식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구독권은 선물 받는 사람에게 등기로 발송되며 거주지 인근의 롯데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독권을 받은 후 11주 내로 선물 받은 식품을 나눠서 수령하면 된다. 정육은 최대 4회까지, 청과는 2회까지 나눠서 받을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혼추족의 명절 밥상을 책임지기 위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혼자서 식사를 차리기 번거로워하는 혼추족을 위해 혼자서도 명절 음식을 알차게 먹을 수 있도록 1인용 도시락으로 구성했다. 모듬전, LA갈비, 잡채, 모듬나물 등 직접 만들면 손이 많이 가는 명절음식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부담 없이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혼추족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 도시락은 1세트에 3만5000원이다.
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명절 선물세트 구성이 더 다양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추석을 맞아 가족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유통업계가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혼추족도 풍성하고 맛있는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