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조현지 기자 =야권의 ‘킹메이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굴할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외교 ▲사회 통합 ▲경제 ▲교육 등 네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선거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본격 후보 발굴에 나선 모양새다. 이어 “당 안팎에 후보 너댓명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꼽은 ‘차기 대통령 인재상’에 부합한 인물에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몰린다. 일각에서는 경제분야의 유승민 전 의원, 교육 분야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회 통합분야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킹메이커’ 김 위원장이 직접 ‘킹’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정책을 연구한 야당 내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계에 ‘경제 자문’역할로 입문하며 여의도 연구소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유 전 의원은 ‘경제’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 5월 26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경제 전문가이자 정치인이자 대선에 나가려는 사람으로서 이 시대가 어떻게 보면 제게 숙명같은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대안 제시를 힘써온 것. 특히 이 과정에서 교육 문제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당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에 더해 지난해 출판한 도서 '미래'에서는 저출산과 교육 문제, 복지 정책 등의 해법을 담아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성민 이사장은 범야권에서 보기 드문 ‘호남 인재’로 꼽히며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 부상했다. 그간의 행보에서 보수 색채가 짙은 발언을 이어오며 호남과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국민통합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과거 정권 교체를 이끌어 냈던 경험, 북한 동향에 대한 연구 등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미래전략가이자 한반도 북핵 전문가로 불린다.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린다. 최근에는 야권 내 최대 모임중 하나로 꼽히는 ‘더 좋은세상으로’(일명 마포포럼)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서 보수 진영의 정권 교체를 위한 ‘대통합’을 꺼내들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통령의 자질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의 ‘대망론’도 정치권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위원장이 뽑은 차기 대통령의 자질 중 상당 부분이 김 위원장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른바 ‘공정경제 3법’ 등을 주도하며 정치권의 경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 광주 서석 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졸업했고 그의 조부모 고향도 전북 순창이다. 김 위원장 역시 범야권 ‘호남 인사’로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는 여권과 달리 야권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인재상’에 부합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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