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정신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대남병원 이후 꾸준

반복되는 정신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대남병원 이후 꾸준

병동자연환기 어렵고 면역력 등 저하 등 요인

기사승인 2020-09-30 16:43:30
▲코호트 격리조치된 다나병원.(사진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서울 도봉구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만에 세 자릿수로 늘었다. 

30일 서울 도봉구 창5동에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인 다나병원에서 입원 환자 중 2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전날 감염자 2명을 포함하면 총 30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 이병원 코호트 격치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정신병원 집단 감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경상북도 '청도대남병원'에서 122명이 집단 감염 이후 꾸준히 일어났다. 이 병원은 일반병원과 요양병원, 정신과 폐쇄 병동을 함께 운영했다. 3~4월에는 대구 제2미주 병원에서도 19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가장 최근에는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 시설인 '박애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시설 종사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42명으로 늘었다.

정신병원 환자들은 일반 환자들 보다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정신과 증상 특성상 질환 표현이 안 돼 조기 진단이 어렵다. 게다가 정신병동은 창문과 출입구가 닫혀 있어 자연 환기가 어려운 점도 호흡기 감염병을 쉽게 퍼지게 만든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정신병동 내 발생 질환 중 호흡기질환이 전체의 37.4%로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요양시설, 정신병원 같은 경우 면회객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등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외부로부터 내부로 감염 전파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