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웬만해선 '너구리'를 막을 수 없다

[롤드컵] 웬만해선 '너구리'를 막을 수 없다

기사승인 2020-10-05 22:01:35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탑은 다른 라인과는 확연히 차이점이 있는 라인이다. 1대 1 구도가 자주 형성되기에 단 한 번의 데스도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일단 한 번만 죽어도 상대방 정글러의 갱킹에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통상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담원 게이밍의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에게는 이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몇 번을 죽어도 장하권은 결국 공백을 복구하고 무지막지한 캐리력을 협곡 전역에 퍼뜨린다.

5일 진행된 PSG탈론과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극명히 드러났다. PSG는 경기 초반부터 3인 갱킹을 통해 장하권의 '케넨'을 노렸다. '룰루'와 '킨드레드', '노틸러스'까지 다이브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앞세운 날카로운 시도였다. 케넨을 잡아내긴 했지만, 장하권은 침착하게 패시브 스킬인 '폭풍의 표식'으로 킨드레드를 기절시켰다. 포탑 데미지로 체력이 빠진 킨드레드는 급히 점멸을 썼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PSG는 3인 다이브를 통해 또다시 장하권을 노렸다. 이번에는 손해없이 케넨을 잡아냈다. 순간이동이 없는 상황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객원 해설위원을 맡은 김정균 전 감독 역시 "게임이 위험해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룰루'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하는 '케넨'. 사진=LCK 유튜브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캐니언' 김건부의 '그레이브즈'의 도움으로 어시스트를 먹은 케넨은 조금씩 공백을 복구했다. 15분 장하권은 블루팀 1차 탑 타워 안쪽에 있는 룰루를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했다. 포탑의 공격범위를 피하는 절묘한 거리재기 능력이 빛났다.

PSG는 앞선 두차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장하권을 노렸다. 하지만 케넨은 적절한 타이밍에 '날카로운 소용돌이(R)'를 사용해 룰루를 잡아냈다. 4대 1 상황에서 보여준 '동귀어진'이었다. 이를 통해 나머지 담원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시야를 잡았다. 

이후 대규모 교전에서는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기간 내내 보여줬던 장하권의 장기가 나왔다. 드래곤 둥지 앞에서 4대 5 교전이 일어났고, PSG는 수적 우위를 통해 먼저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베릴' 조건희의 '쓰레쉬'가 이를 버텼기에 킨드레드는 궁극기 '양의 안식처(R)'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한 진입으로 '날카로운 소용돌이(R)'를 사용한 케넨. 사진=LCK 유튜브 


'양의 안식처'가 끝난 순간 장하권은 '번개 질주(E)'와 점멸을 통해 적진의 한 가운데로 진입했다. 이후 사용한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PSG의 챔피언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27분 PSG의 본진에서 벌어진 교전에서도 장하권은 똑같은 모습을 재연했고, 이 승리를 바탕으로 담원은 28분 PS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지난해 장하권은 뛰어난 피지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센세이션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몇 번을 죽어도 결국엔 괴물같은 피지컬로 캐리력을 뿜어냈다. 올해 서머스플릿부터는 자신의 약점인 '고립사'마저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 너구리는 '세체탑'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몇 번을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담원의 괴물. 웬만해선 '너구리'를 막을 수 없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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