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국정감사 첫날부터 북한 해역에서 실종된 공무원의 피격사건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두고 약 40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외통위는 7일 국회에서 강경화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외교부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국감이 시작됨과 동시에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숨진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의 증인 채택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자료접근이 쉬운 상임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외통위에 증인 출석을 희망한 이래진씨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유가족 형님(이래진씨)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주무부처 장관과 만나려고 신청해도 거절당해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들은 무슨 일을 하길래 시간이 없는가”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태영호 의원도 “(이래진씨가 참석해서) 국민 여론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외통위에 참석해서 강 장관에게 유엔 산하기관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유엔 산하기관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북한에 자료라도 얻을 수 없는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진상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진상규명과 사실 확인은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상임위에서 해야 한다. 그게 국방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군의 대응 모습을 점검하고 무엇을 잘못하고 잘했는지 판단하려면 할 수 있는 상임위에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은 “국감의 취지에 맞게 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감 첫날에 외통위에서 해수부 직원이 피살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이 문제로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외교부가 잘못했던 내용 등을 점검하는 본연의 국감을 진행하길 위원장께 부탁한다”고 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송영길 외통위 위원장은 “그만 좀 하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동일한 내용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자 발언 시간을 5분, 1분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양 의원님들의 말을 충분히 숙지했다”며 “증인 채택과 관련해 양 간사 간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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