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친환경 선박…조선업계, 포스트 LNG 대비 착착

대세는 친환경 선박…조선업계, 포스트 LNG 대비 착착

조선 강국 코리아, 미래먹거리 준비도 ‘이상 무’

기사승인 2020-10-08 04:00:01
▲지난해 7월 윤종현 삼성중공업 조선시추설계담당(사진 왼쪽)이 '탄소 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위해 MISC, 로이드선급과 JDP를 체결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래 친환경 선박(친환경 연료·전동화)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탈(脫) 탄소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연료 추진 기술을 선보이며 '포스트 LNG' 시대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A-Max 탱커’에 대한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Max(아프라막스) 탱커는 수요가 많고 경제성이 뛰어난 8만5000~12만5000 DWT급 원유 운반선이다.

암모니아 추진 A-Max 탱커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7월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세계적 선박 엔진 제조사 MAN, 그리고 영국 로이드선급 등 각 분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회사들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미래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기본인증을 바탕으로 독자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 상세 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실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2)와 수소(H2)의 합성 화합물이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대체 연료이며,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용이해 탈(脫)탄소 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 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할 것이며, 특히 암모니아가 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윤종현 삼성중공업 조선시추설계담당(전무)은 “삼성중공업이 이끄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 프로젝트는 연료 공급사부터 운항 선사까지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기술적 진보에 더해 이른 시간 내에 상업적 성과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로이드선급아시아 이진태 대표(왼쪽)가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권오익 전무에게 인증서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도 2025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올해 6월부터 로이드선급, 글로벌 엔진 메이커인 만 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와 공동으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Joint Development Project)를 진행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공동개발 프로젝트에서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를 담당했다.

만에너지솔루션즈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에 대한 개발을 담당했으며, 로이드선급은 해당 설비에 대한 위험성과 적합성 검토를 담당했다.

특히 공동 인증에는 전반적인 설비에 대한 안전성 검토(HAZID)뿐만 아니라 설계도면, 배관 등 세부사항에 대한 안전성 검토(HAZOP)까지 수행해 안정성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다.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전무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목표인 탈탄소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특히 건조가 복잡한 컨테이너선에 대한 인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일반 선종에 더 쉽게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고래바다여행선) 조감도(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업계 맏형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은 독자기술로 전기추진 선박 건조에 나서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과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지원 국책과제인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건조 및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5.4m 규모다.

이 선박은 375명의 승객을 싣고 최대 16노트의 속력으로 항해가 가능하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오는 2022년 10월 인도되며, 이후 울산시 장생포에서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된다.

선박에는 국내최초로 ▲직류 그리드(DC Grid) 기반 전기추진시스템 ▲이중연료 엔진 ▲지능형 통합제어시스템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 4가지 핵심 ICT융합 기술도 적용된다.

그간 선박용 전기추진시스템은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금번 수주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독자적인 국내기술로 전기추진선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해 3월 DNV-GL선급으로부터 연료전지 연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기본승인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같은 해 말 차세대 연료전지인 고체산화물기반 연료전지의 선박 적용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예측 전문기관인 IDtechEX(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전기추진선박 관련 시장규모는 2018년 8억달러(9281억6000만원 가량)에서 2029년 124억달러(14조3864억8000만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전기추진선 수주는 한국형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 개발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중소형 선박뿐 아니라 대형선박으로 기술을 확대·적용해 미래 조선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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