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종이 주인행세 말라”…경비원 향한 입주민 ‘갑질’ 여전

[2020 국감] “종이 주인행세 말라”…경비원 향한 입주민 ‘갑질’ 여전

기사승인 2020-10-08 13:45:23
▲지난 5월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가 근무하던 서울 우이동의 아파트 경비초소 앞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아파트 경비원을 향한 입주민의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비원을 향한 갑질 신고 접수는 85건에 달했다.

서울경찰청은 접수된 85건 중 62건(64명)을 입건했고, 37건은 검찰에 송치했다.

접수된 갑질 유형은 폭행·협박·모욕·업무방해·직권남용 등이 난무했다. 접수된 62건 중 30건이 폭력·협박을 행사한 경우였으며, 업무방해는 14건, 강요가 10건, 모욕이 4건이었다.

검찰에 송치된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5월29일 강서구 한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소장을 밀쳐 전치 3주 경추 염좌 상해를 입혔으며, 같은 달 31 동대문구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또 7월2일 성북구에서 아파트 입주민이 헬스장에서 달력을 치웠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어이, 종이 주인 행세하지 말라”며 폭언과 모욕을 했다가 신고됐다.

같은 달 25일에는 은평구에서 천장 누수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던 입주민이 뜨거운 물을 경비원 목에 뿌리며 폭행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에도 경비원에 대한 갑질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동주택 노동자들의 정당한 보수, 안정적 고용, 부당한 업무 제한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노동자로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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