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여야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 시기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8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사실 공개는 유출이냐 의도적인 공개냐”고 물었다. 정부가 여론몰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이 장관은 “(정부는) 정보를 활용하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에 대해 일축했고 조 의원은 “유출은 보안사고”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조 의원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겼을 때 이게 공개됐다”며 “결국 물타기용·국면 전환용이라는 논란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유야무야하니 의혹이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의혹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통일부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유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답했지만 김 의원은 “(사안 담당자 등의) 휴대폰 임의제출 등은 요구하지 않고 알아보겠다고만 한다. 시간만 흘려보내고 나중에 유야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재차 의구심을 제기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당 사안이) 보도됐다는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보도 과정에 국가기관이 관여했다거나,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여전히 하는 것은 까닭 없는 혼란을 만드는 것이다. 외통위에서만은 그런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의원의 지적에 이 장관은 “권위있는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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