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과정에서 문제를 야기했던 신성약품과 디엑팜이 운행했던 운송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적정온도를 준수하지 않아 백신 유통과정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용인병·재선)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번에 문제가 됐던 운송차량은 11톤 차량 7대, 1톤 차량 179 등 총 186대로 이 차량들이 운송한 횟수는 11톤 차량 8회, 1톤 차량 383회 등 총 총 391회였다. 이들 차량의 온도기록지를 확인한 결과, 2~8℃의 적정온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 운송횟수는 49.9%인 195회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절반 이상이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않은 채 백신을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정온도(2~8℃) 기준을 벗어난 운송 시간의 평균은 약 88분이었고, 최장 시간은 800분으로 조사됐다. 기준을 벗어난 온도 분포의 평균은 11톤 트럭은 최고 14.4℃, 최저 1.1℃였고, 1톤 트럭은 최고 11.8℃, 최저 0.8℃였다.
정 의원은 “정부는 지난 7월 제정된 백신 보관·수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관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송 방법을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경각심 없이 백신을 운반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유통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공급 중단된 독감 백신에 대해 실시한 유통조사 및 품질평가 결과를 지난 6일 공개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된 백신 제품 대부분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생산된 독감 백신은 25도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 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과, 백신 상·하차 작업이 야외에서 이루어지면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됐던 물량, 적정 온도(2~8도) 이탈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배송된 물량, 개별 운송돼 운송 과정에 온도 확인이 되지 않은 물량 등 총 48만 도즈는 수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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