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의당이 주거약자용 임대주택 동호수를 공개로 ‘차별 논란’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해 시정을 촉구했다.
앞서 LH가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면서 일반 임대주택의 정보는 비공개 처리한 반면 장애인·한부모가족을 위한 주거약자용 임대주택은 동호수까지 모두 공개했다는 사실이 쿠키뉴스의 단독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제보자와 LH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0000 신혼희망타운 2-A2블록 청약에서 주거약자용 임대주택 18호에 대한 동호수가 모두 공개됐다. 동호수 공개는 해당 신혼타운 뿐만 아니라 다른 신혼타운의 주거약자용 임대주택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LH의 인식·배려의 부족으로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LH를 향해 “임대주택 거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행태가 만연해지고 있는 상황에 이와 같은 공개는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조 대변인은 “임대주택에 대한 퇴거 요구가 나오는 등 주거하는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동호수 공개에 대해 LH는 공개를 요구하는 수요가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이는 충분치 않은 해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거환경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집을 마련해 주는 것만으로 끝나선 안된다”며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꼼꼼히 살펴 임대주택 거주민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도록 비공개 처리 등 세심한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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