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완치자가 혈장을 공여할 수 있는 헌혈의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전국 헌혈의집 중 코로나19 혈장공여 업무를 수행하는 비율은 32%이며, 혈장공여는 평일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국 헌혈의집 141개소 중 32.6%인 46개소에서만 코로나 치료를 위한 혈장을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10곳 ▲경기 5곳 ▲인천 3곳 ▲강원 3곳 ▲대구경북 10곳 ▲경남 3곳 ▲부산 3곳 ▲울산 1곳 ▲광주전남 1곳 ▲대전충남 3곳 ▲충북 2곳 ▲제주 1곳 ▲전북 1곳 등이다.
또한 이들 헌혈의집에서도 주말에는 혈장공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치자의 혈장은 혈장치료 요법과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재료다. 혈장치료는 항체가 포함된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분획·정제한 의약품이다. 혈장치료는 이미 국내 여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혈장치료제는 국내에서 임상 2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1명에게 투약할 분량을 생산하기 위해 2~3명의 혈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혈장 공여자가 2000명이면, 1000명분의 혈장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강 의원이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완치자 2만 1886명의 9.2%인 2009명이 혈장공여를 완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강 의원실에 “주말에는 일반 헌혈을 받아야 해서 (혈장공여가) 불가능하다”는 서면답변을 제출했다.
헌혈의집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혈장공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고대 안산병원 ▲경북대 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 그쳤다.
강 의원은 “지금처럼 46개 헌혈의집에 공여자가 몰리고, 일반헌혈 때문에 주말에 혈장채취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혈장을 공여할 수 있는 헌혈의집 자체를 대폭 늘려 수요를 분산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인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라고 영화관람권을 주는 혜택도 부적절하다”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마스크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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