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변신은 무죄…‘드론·로봇 배송하고, 자전거 대여까지’

주유소 변신은 무죄…‘드론·로봇 배송하고, 자전거 대여까지’

‘드론·로봇으로 바닷길 배송하고, 자전거 대여에 방문 픽업한다’

기사승인 2020-10-20 04:05:01
▲13일 여수 장도 잔디광장에서 드론이 상공에서 상품을 투하해 로봇에게 전달하는 모습. (사진=GS칼텍스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기존 주유소 자산 등을 활용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급감과 포화상태에 이른 주유소 업계의 수익 한계를 신사업을 통해 만회하기 위함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13일 여수 장도에서 드론 및 로봇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권오봉 여수시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시연 행사는 장도에 거주 중인 작가가 모바일 앱을 통해 GS25 편의점의 생필품을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GS칼텍스 소호주유소에서 드론 제조업체 네온테크의 드론이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적재했다.

이후 바닷길을 건너 0.9km 거리의 장도 잔디광장으로 날아갔고, 장도 잔디광장에 대기하고 있던 자율주행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 로봇이 상품을 이어받아 0.7km 거리의 장도 창작스튜디오로 이동해 배송을 완료했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함에 따라 향후 편리하고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활 물품과 구호 물품을 비대면으로 배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드론이 이착륙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주문해도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을 결합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배송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시연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여수에서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도서지역 배송 실증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행사에 앞서 지난 4월 인천물류센터에서 유류 샘플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고, 지난 6월에는 제주도 무수천주유소에서 편의점 상품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와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소재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에서 일레클존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추후 세종시, 부천시, 김포시 등으로 서비스 제휴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유 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나인투원과 적극 협업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고객 이용 편리성과 IT 기술 발달, 공유 경제의 성장으로 공유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레클과 손잡고 주유소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주유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IT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무인편의점과 이커머스(e-Commerce) 물류거점, 비대면 셀프세차 등 다양한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사진=에쓰오일 주유소와 일레클 전기자전거 모습.)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국내 택배사,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 등과 협력해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 가능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참여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택배 발송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증대된다. 주유소는 유류판매, 세차 등 제한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유휴 공간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택배회사는 집화 부담이 줄어들고 배송 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국 최대의 주유소 네트워크와 최고 효율의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참여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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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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